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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건/사고

지저분한 인디아나 존스, 도굴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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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잊혀진 유적을 뒤져서 귀중한 문화재를 찾아온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결국 도굴꾼. 가져 가라고 누가 허가했나?


이스라엘 문화유산인 성궤 털고

인도인들 유산인 빛나는 보석을 털더니

다시 중동으로 성배 훔치러 가고

늙어서도 골골거리며 제자 데리고 남미에서 외계인 해골까지 털지


나찌들이 터는 거랑 인디아나 존스가 터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는지.

 

그런 면에서 인디아나 존스는 도굴꾼이고, 도굴꾼 개새끼라며 욕하는 의미에서 도굴에 대해 알려줄게

 

 

 

지금 골동품이라고 청자니 백자니 하는 유물들 있잖아.. 그거 거의 다 도굴 된 거다


보통 1년에 도굴꾼들 잡히는 횟수가 대략 20~40회 정도 돼.

그런데 경찰 통계로는 연간 전체 도굴횟수의 6~7%만 검거된다고 보고 있거든.

그러니 연간 문화재급 도굴 횟수는 수백 건이라는 말이지.

 

왜 그렇게 도굴횟수가 많을까. 얼마나 벌기에?


도굴꾼들은 팀이야. 보통 몇놈이 팀 짜서 1년에 몇번 터는데 먹고 살만큼 이익 보려면

한번 터는데 몇 억원 어치는 나와야 장물아비 (인사동 등등 골도품 취급처들 있지) 마진 떼고도 활동비가 나오지

게다가 몸만 가서 골동품 들고 오는 것도 아냐. 도굴꾼들도 장비값 등등 자본 많이 들거든

 

 


자본 설명하기 전에 우선 도굴의 종류부터 설명해야겠다.


도굴은 말야, 해양도굴이랑 육지도굴이 있어



해양도굴은 대충 알듯이 신안 보물선처럼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니던 배들이 침몰한 거

잠수해서 터는 거야.


배 단위로 침몰한 거니 속에 쓰던 도자기나 상품용 도자기랑 불상, 혹은 잘 하면 금은도 있을 수 있지만

소금물에 부식되기에 사실 주로 남는 건 도자기 뿐인데.. 그래도 천년 전에 교역품이라 해봐야 도자기가 주축이니

대략 침몰선 한척 찾으면 청자 백자 수백점은 건지지


근데.. 그 넓은 바다에서 침몰선 찾는 게 쉬운 건 아니지? 그러니 어민들이 그물 내리다 우연히 도자기 조각이 걸려오면

아 로또다! 하고 알음알음 잠수부부터 사람들 모으기도 하는 거야. 그런데 대부분은 사람들 모으다 걸려.

침몰선과 문화재 발견하고 그거 국가에 신고해서 헌납 안하면 감방 가니까..

 

그래서 전문 도굴꾼들은 해양도굴쪽엔 거의 없지.

 

 

 

반면에 육지도굴은 지금도 성행해.


다들 머리 속에 떠오르겠지만,  오래된 무덤 파고 들어가는 거.. 그게 가장 기본이야.

조선시대 무덤에 고인이 생전에 쓰던 물건 부장품으로 넣어둔 거 파고 들어가 터는 거지.

권력자 가문일 수록 무덤도 크게 만들겠지? 그러니 수백년 흘러도 무덤 티가 나고 털기도 쉽지만

그런 무덤들은 지금이 아니라 100년 전 조선 말기때 이미 다 털렸어.

 

 

왕릉이나 대원군 부원군 묘도 일제시대 때 다 털렸고.

심지어 흥선대원군 아버지 무덤도 독일인 오페르트가 도굴하려 했잖아. 왕족급 무덤은 이미 끝.

 

 


그래서 흔한 도굴꾼 팀들은 큰 무덤 보다 어느정도 족보있는 가문의 선조 무덤을 찾거나 
(세종때 이조판서 아무개.. 뭐 요런 거 족보나 사료 찾아서 매장지 찾은 다음 털기)



더욱 더 대박 쫒는 전문가 집단은 아예 풍수지리 전문가랑 짜고 수맥도 보고 하면서 명당자리 찾은 다음

탐침을 이용해 그 자리 푹푹 찔러 봐. 천년이 흘러 고려시대나 삼국시대 무덤을 찾는.

로또처럼 탐침에 딱, 하고 걸리면 무덤자리란 말이지.

 



고려시대때 중산층들이 쓰던 술잔 술병.. 이거 봉분도 없고 5백년 넘은 땅에서 캐냈는데 완전한 상태다..

청자상감원앙문정병 뭐 이런 식으로 국보급 보물을 잡는 거지. 부르는 게 값이고..

 


티비 진품명품 같은데다 '증조할배가 일제시대에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쌀 열가마니에 샀다' 요런 구라치면서 내 놓으면

감정가 수십억도 나오지.



사실 도굴꾼 팀이 천년 전 임자없고 시체도 흙으로 돌아간 무덤만 턴다면 그나마 욕까지 할 건 아닌 듯.

문제는 남의 조상묘도 털면서 동시에 탐침도 찌르는 인간도 많으니까. 그럼 확실히 범죄고..

 

완전 나쁜 놈들도 아직 꽤 있어.

 

진짜 무덤털이라고 할까.. 수백년도 아니고 묻힌지 몇년 안 된 재벌회장들이나 기타 부자집 새 무덤 터는 놈들.

간댕이가 부었는지 시체도 다 안 썩었는데 구멍파고 들어가 터는 거야. 엄청나지.. 롯데 회장도 당했어.





명백히 관리되는 무덤 파는 인간들은 누가 보면 걸리니까 마치 후손인데 제사 지내러 온 것처럼

제사상 차려놓은 다음 한놈은 망 보고 다른 놈들은 무덤 근처에서 열나게 파들어 가기도 하고..


대형 무덤이고 털면 억대로 나오겠다 싶은 왕릉급 무덤이면서 야산이 아니라 민가가 많은 곳이면

아예 근처 민가 세 낸 다음 지하로 땅굴파서 파들어 가기도 해.




위에 자본이 든다고 했잖아. 털어서 청자백자, 절 같으면 국보급 불상등등 나온다 치면

한건에 장물아비에게 넘겨줘도 몇억은 떨어지니 팀 짜서 한달 땅굴 파는 거지.


보통 신라 유물 많은 경상도 경주나 백제 유물 많은 충남 부여 쪽에서 성행 하겠지? 하나 건지면 천년된 보물.

뭐 그러니 도굴꾼들이 왜 그런지 알 수 있을 거야


너무 길어지니까 일단 여기까지만 할게. 더 자세히 설명해봐야 유혹에 빠져 무덤털이 하라고 선동하는 것 밖에 안 되니까.

 

뭐 그렇다고 내가 도굴꾼은 아냐. 풍수지리에 좀 관심이 많고 인사동 쪽에 좀 다니면서 그쪽 업계인들에게 들은 풍월일 뿐.